2026.8.5. 수요일 묵상 | 3. 거짓 증언으로 정죄받으신 무죄한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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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에 대한 신문은 그분 자신에게 집중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죽이려면 예수님이 누구인지에 관한 죄목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하여 재판한 것이 아니라, 먼저 예수님을 죽이기로 정한 뒤 그 목적에 맞는 죄목을 찾으려 했습니다.
당시 산헤드린 공회는 오늘날로 말하면 국회와 같은 곳으로서 상당한 실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형을 언도하고 집행할 권한은 없었습니다. 안나스와 가야바가 사형에 해당한다고 주장할 죄목을 만들 수는 있었지만, 실제로 사형을 언도하고 집행하려면 로마의 권력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유대인의 규범인 미쉬나를 보면 사형 판결은 하루 만에 내려서는 안 되며 낮에 해야 하고 밤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을 급하게 죽이려고 모여 즉결 심판하듯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안식일이나 명절에는 사형을 언도하거나 집행할 수 없었습니다. 재판은 공적인 자리에서 해야지 대제사장의 집에서 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재판은 이 모든 원칙에서 어긋났습니다. 처음부터 그들의 마음이 잘못되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나도 잘못하거나 그릇되게 행하신 것이 없었지만, 그들은 거짓 증거를 찾고 거짓 증언을 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증언조차 서로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거짓 증언을 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예수님을 죽일 만한 죄목을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특별히 두 사람이 예수님께서 성전을 파괴하고 사흘 만에 다시 짓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주님께서 그와 비슷한 말씀을 하신 것은 사실입니다.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 2:19)고 하셨습니다.
당시는 헤롯 성전을 짓기 시작한 지 46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완공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건물로서의 성전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가리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실 요나의 표적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들은 이 말씀을 빌미로 주님께서 성전을 파괴하고 소요를 일으키려 했다고 몰아갔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증언도 서로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증언한 것이 아니라, 말씀의 뜻을 왜곡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죄목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모든 거짓 증언 앞에서 잠잠하셨습니다. 대제사장이 일어나 예수님께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주님께서는 침묵하셨습니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같이,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과 같이 입을 열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침묵하신 것은 할 말이 없거나 그들의 거짓 증언에 굴복하셨기 때문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아무런 죄도 없으셨습니다. 그러나 자기 백성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심판받기 위하여 그 자리에 서셨습니다. 죄가 없으신 분께서 죄인들을 대신하여 정죄를 받으셨습니다.
재판의 모든 절차가 불법이었고 증언도 서로 맞지 않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진실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주님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둠은 빛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거짓은 진리를 정죄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불의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