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태, 마가, 누가복음, 공관복음 말씀을 지난주까지 보았습니다. 이제 요한복음을 보고자 하는데, 본 책은 예루살렘을 위주로 더 쓰여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의 7대 표적 중 세 번째 표적을 본문에서는 보게 됩니다. 베데스다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치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신 본문의 말씀은 오직 요한복음에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문에서 유대인의 명절이라고 하는 것은 교회력으로 하면 구약에서의 절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절기는 대체로 1년 단위로 세어집니다. 제가 작년부터 해외를 많이 나가게 되는데 신기한 것이 어딜 가도 세 끼를 먹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체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단위로 살더랍니다. 남미는 갔을 때 가을이었는데 비행기를 타고 다른 지역을 가니 또 여름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절기는 1년을 단위로 돌아옵니다. 물론 7년에 한 번 돌아오는 안식일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 절기는 1년 단위로 돌아옵니다.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어 들이는 일련의 수확의 순환에 따라 씨를 뿌리는 즈음 유월절을, 씨를 거두는 즈음에 오순절과 맥추절이 있습니다. 칠칠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열매를 거두는 때입니다. 그리고 거두어서 저장하는 것을 수장절, 초막절 등으로 지냅니다. 

     이러한 절기를 조금 더 영적인 의미로 본다면 유월절은 생명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피를 받아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오순절은 생명 가운데 날마다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을, 성화를 의미합니다. 칠칠절과 초막절 등은 영원히 주님의 품 안에 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자 누구에게나 부여하시는 인생의 순환의 구조인 것입니다. 일주일, 일 년, 그리고 인생을 주기로 순환되는 삶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삶은 절기, 그리고 제사 중심의 삶이었습니다. 우리가 예배, 주일 중심의 삶을 살라는 것은 이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렇게 할 때 삶이 온전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