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8.25. 화요일 묵상 | 2. 진리를 거짓으로 고발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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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는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누가복음에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어떤 죄목으로 고발했는지가 세 가지로 나타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신을 왕 그리스도라고 했다고 고발했습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고발에는 모두 거짓과 악의가 담겨 있었습니다.
첫 번째 고발은 예수님께서 백성을 미혹했다는 것입니다. 미혹한다는 것은 사람들을 거짓되고 그릇된 길로 이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셨습니까? 주님께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마귀 사탄은 거짓의 아비이고 흑암이며 사망이지만,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길이요 생명의 진리이십니다. 주님께서는 말씀이시고 지혜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 예배의 진리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있었지만, 주님께서는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이 메시아가 오실 것을 말하자 주님께서는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요 4:26)고 하셨습니다. 여인은 진리를 깨닫고 물동이를 버려둔 채 마을로 들어가 자신이 그리스도를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이것은 미혹이 아니라 진리를 깨닫게 하신 일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기도문을 가르쳐 주시며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을 거짓으로 이끄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어떻게 예배하고 기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당시 예루살렘에는 비진리와 불의와 거짓과 음흉함과 사기와 뇌물이 가득했습니다. 흑암이 크고 거짓이 가득하여 도무지 소망을 찾기 어려운 시대였습니다. 바로 그때 주님께서 진리와 의로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오히려 진리이신 주님을 백성을 미혹하는 자라고 고발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백성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목자이시며, 지혜자이시고, 유일하신 선생이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거짓길로 이끄는 자라고 고소했습니다. 거짓이 진리를 거짓이라고 부르고, 미혹하는 자들이 참된 목자를 미혹하는 자라고 고발한 것입니다.
두 번째 고발은 예수님께서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했다는 것입니다. 이 고발 역시 완전한 거짓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을 책잡고 올무에 걸리게 하려고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냐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으로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린 뒤 고소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동전을 가져오라고 하시고 누구의 형상과 글이 새겨져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동전에는 로마 황제의 형상과 글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 22:21)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세금을 내지 말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가이사에게 속한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세금을 금했다고 정반대로 고발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잘못을 찾지 못했는데도 처음에 세웠던 거짓된 결론을 끝까지 붙들고 주님을 음해했습니다.
마귀 사탄은 거짓의 아비입니다. 사람을 거짓으로 넘어뜨리려 할 때 먼저 말로 떠보고 올무를 놓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진실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도 자신의 생각을 돌이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처음 품었던 악한 생각을 따라 끝까지 그를 음해합니다. 그 안에는 시기와 질투와 악의가 있습니다.
우리도 막연히 어떤 사람이 싫고 그릇돼 보인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확인해 보았을 때 사실이 아니라면 아닌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처음 가졌던 생각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그 사람을 판단한다면, 없는 것을 허공에 그림을 그리듯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신학교 학생들에게 주의 종들은 서로 한 발짝이라도 가까이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도사님들끼리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일하더라도 서로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까이 가야 합니다. 가까이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은혜의 간증이 있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함께 고백하는 아멘이 있습니다. 그러면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드러나는 것은 흑암의 세력과 거짓의 세력이 행하는 음해입니다. 영적인 시기와 질투와 악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예수님을 거짓으로 고발했습니다.
세 번째 고발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왕 그리스도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개역개정에는 “자칭 왕 그리스도”라고 되어 있지만, ‘자칭’이라는 표현에 지나치게 나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대로 번역하면 예수님께서 자신을 왕 그리스도라고 하셨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그리스도이며 왕이라고 드러내 놓고 반복하여 말씀하시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을 때 그 고백을 받으셨습니다. 또한 성전을 헐면 사흘 만에 일으키겠다고 하시며 자신이 참성전이심을 나타내셨고, 자신이 이스라엘의 참목자이심도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이 그리스도이시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본디오 빌라도는 그리스도가 왕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예수가 그리스도라고 했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자신을 메시아라고 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그리스도라는 말을 알지 못하므로 예수님께서 자신을 정치적인 왕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이러한 차이를 이용하여 악의적으로 예수님을 고발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시며 왕이라고 하신 것은 본디오 빌라도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과 관련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는 태도를 보였고, 유대인들에게 “너희가 그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요 18:31)고 했습니다. 빌라도의 아내도 “저 옳은 사람에게 아무 상관도 하지 마옵소서”(마 27:19)라고 전했습니다.
율법사들과 서기관들은 메시아를 기다리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믿든지 부인하든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신가 하는 문제는 그들 가운데 다루어야 할 신앙의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신앙의 문제를 세상의 법정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교회 안에서 다루어야 할 일을 세상의 법정으로 가져가 예수님을 죽이려 했습니다. 이것 역시 마귀 사탄의 궤계입니다.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고 고백했을 때 주님께서는 그 고백을 받으셨습니다. 이를 가르쳐 주신 분은 혈육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왕 그리스도라고 하신 것을 죄목으로 삼았지만, 성도에게는 바로 그 사실이 교회를 세우는 신앙의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