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3. 수요일 묵상 | 3. 타락 이후 인생의 모습 2: 헛됨, 무익함, 괴로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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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서는 성경에서 아주 귀한 책입니다. 전도자는 인생의 연약함과 한계를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했습니다. 전도서 1장 1절을 보면,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라고 말씀합니다. 다윗의 아들은 솔로몬입니다. ‘전도자’라는 것은 성경에서 잘 안 나오는 말인데요, 오늘날 말로 굳이 말하자면 철학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영어 성경에서는 ‘teacher’(선생)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솔로몬이 기드온 산당에서 구하여 지혜를 얻은 자입니다. 일종의 인생 철학 같은 것이 가장 깊이 들어 있는 것이 전도서입니다. 전도서 1:2을 보면,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말합니다. “헛되고 헛되며”는 헛된 것 중에 헛되다는 것인데, 이스라엘의 최상급 표현입니다. 헛된 것 중에 가장 헛되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어로는 ‘하벨 하바림 하벨 하바림 하콜 하벨’이라고 되어 있는데, ‘하벨’이 ‘헛되다’, ‘무익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없는 것들 중에 가장 없고, 또 없는 것들 중에 가장 없고, 모든 것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영어 성경을 자주 보지 않는데 NIV를 한번 보니, “Meaningless! Meaningless! … Utterly meaningless! Everything is meaningless”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의미 없고 의미 없고 아주 의미 없고 모든 것이 의미 없다(무의미하다, 무익하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이렇다는 것입니다. 전도서 1:3을 보면,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라고 말씀합니다. 전도서 1:13을 보면,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라고 말씀합니다. 또한 14절을 보면,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인생이 지나간 바람을 잡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전도서 2:23을 보면,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라고 합니다. 제가 전도서를 전체적으로 보면 네 단어가 주목됩니다. ‘헛됨’과 ‘무익함’과 ‘괴로움’과 ‘슬픔’입니다. 이것이 있는 그대로의 우리 인생의 모습입니다. “해 아래에서”, “하늘 아래에서”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모티브를 잡아야 합니다. 구약에서 해와 하늘은 하나님이 계신 높은 곳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해나 하늘 아래에 있다는 것은 하나님을 떠나 아래에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저 높은 곳의 신령한 것이 아닌, 하늘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이 헛되고 괴롭고 슬프고 무익합니다. 
     나는 이러한 것에서 예외일까요? 전도서 1:9을 보면,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라고 말씀합니다. 나도 아무리 노력해도 예외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전도서 1:18을 보면,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가르친다는 솔로몬이 이렇게 한계상황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의 어떠함에 대한 극단적인 표현이 나오는데요, 전도서 4:2-3을 보면, “그러므로 나는 아직 살아 있는 산 자들보다 죽은 지 오랜 죽은 자들을 더 복되다 하였으며 이 둘보다도 아직 출생하지 아니하여 해 아래에서 행하는 악한 일을 보지 못한 자가 더 복되다 하였노라”라고 말씀합니다. 도대체 전도서가 무엇을 얘기하려는 것일까요? 전도서는 인생의 단면, 즉 타락한 인류의 모습을 말합니다. 그 형벌과 고뇌가 안 태어나니만 못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살아 있는 것보다 죽은 게 더 복되고, 살아 있는 것보다 안 태어나는 것이 더 복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