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공경의 지혜 | 잠 6:20-23 | 문병호 목사 | 20230514

조회수 372





2023.05.14. 주일낮예배 설교  |  어버이주일


부모 공경의 지혜


문병호 목사



설교본문  |  잠언 6:20-23

[20] 내 아들아 네 아비의 명령을 지키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고  [21] 그것을 항상 네 마음에 새기며 네 목에 매라  [22] 그것이 네가 다닐 때에 너를 인도하며 네가 잘 때에 너를 보호하며 네가 깰 때에 너와 더불어 말하리니  [23] 대저 명령은 등불이요 법은 빛이요 훈계의 책망은 곧 생명의 길이라




녹취록



1.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어버이 주일은 교회의 절기가 아닙니다. 아주 옛날에는 어머니날이 있었다가 어버이날이 되었습니다. 이어서 스승의 날이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돌아볼 수 있는 날입니다. 내가 어디서 났는가, 나는 누군가,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시 분, 가르쳐 주신 분을 기억합니다. 우리 교회는 어버이와 스승을 함께 생각합니다. 군사부일체라고 하여 어버지와 스승이 어찌 다르겠습니까. 선생님 성함이 다 기억납니다.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어려운 짐이 아니라, 귀한 특권입니다. 부모님이 계시니까요.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면 효도를 할 수 없고, 효도는 나와 무관한 단어가 됩니다. 저는 어머니가 1999년에 돌아가셔서 24-5년 되었고, 아버지도 12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 부모 공경이라는 말을 할 때, 저는 부모 공경의 대상이 안 계시니, 마음이 서글퍼지는 것입니다. 나는 어떻게 이 말씀을 받아야 하는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인데 말입니다. 덧붙여진 약속을 보면, 출애굽기 20:12 “네 생명이 길리라”, 신명기 5:16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에베소서 6:1-3을 보면,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라는 합니다. 에베소서에서는 순종이라는 말이 들어가고,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라고 합니다.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하면 잘되고 장수한다는데, 부모가 계시지 않으면, 이 계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물론 십계명을 해석할 때 넓게 해석하여, 이웃의 어른도 부모고, 직장 상사도 부모로 볼 수 있습니다. 지역의 어른들도 공경해야 합니다. 연장자를 공경하는 것이 복 받는 길입니다. 부모는 광의로 보아야겠습니다. 스승도 5계명에 해당합니다.

신명기 21:18-21을 보면,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고, 징계해도 그러하여 완악하면 심지어 돌로 쳐 죽이라고 합니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이 돌로 쳐 죽기를 원하겠습니까. 그러나 구약의 말씀은 하나님의 큰 뜻을 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눈 앞의 부모에게 공경하고 순종하지 않는 자가 어찌 하나님을 순종하겠습니까.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자는 방탕하고 술에 잠긴 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술에 취하지 않고 방탕하지 않는 이상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 시대에 부모 말씀은 어김 없이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잠언 23:22을 보면,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라고 합니다. 부모가 힘이 없고 도움이 안 된다고 여기면 자기 명분만 생각하며 그런 것을 부모가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모를 경히 여기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것을 금합니다. 

잠언 19:26에는 “아비를 구박하고 어미를 쫓아내는 자는 부끄러움을 끼치며 능욕을 부르는 자식이니라”라고 합니다. 영의정, 좌의정을 하면 뭐하겠습니까? 고광대실에 살면 뭐하겠습니까? 부모님을 잘 섬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옛날에는 수묘지기라고 해서 부모님의 묘소를 몇 개월, 몇 년을 지키곤 했습니다. 이는 단지 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단지 형식이 아닙니다. 신약시대는 말씀을 더 잘 지키라고 성령을 보내 주셨는데, 구약시대만도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잠언 28:24을 보면, “부모의 물건을 도둑질하고서도 죄가 아니라 하는 자는 멸망 받게 하는 자의 동류니라.” 부모에게 돌려야 할 것을 마땅히 돌리지 않고 자기가 취하는 것은 멸망 받는 자와 동류입니다.



2. 부모를 즐겁게 하라


세상의 어느 부모가 자녀가 고난 당하는 것을 원하겠습니까? 우리가 부모에게 많은 것을 못 물려 받을지라도, 부모에게 받은 사랑은 다들 비슷할 것입니다. 사랑받지 않고 큰 자녀가 어디있습니까? 부모는 있는 대로, 없는 대로 힘써 자녀를 키웁니다. 자녀는 부모의 기쁨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의 말씀이 우리나라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말에 부모 앞에서 어른 흉내내지 말고 어린아이 같이 하라고 합니다. 60노인이 70노인 앞에서 어리광 부른다고 합니다. 잠언의 말씀도 비슷합니다. 잠언 23:25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부모님에게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하고, 부정적인 소식은 좀 걸러서 전합니다. 좋은 소식은 내가 다 가지고 나쁜 소식만 넑두리하듯이 부모님에게 더 전하지 말고 말입니다. 

어떻게 하면 부모를 즐겁게 하겠습니까? 잠언 17:25 “미련한 아들은 그 아비의 근심이 되고 그 어미의 고통이 되느니라.” 잠언 17:21 “미련한 자를 낳는 자는 근심을 당하나니 미련한 자의 아비는 낙이 없느니라.” 잠언을 보니,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잠언 10:1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를 기쁘게 하거니와 미련한 아들은 어미의 근심이니라.” 아비든 어미든 부모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부모를 기쁘고 즐겁게 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지혜로워지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자가 부모를 기쁘게 합니다. 


1) 부모를 즐겁게 하는 방법 1: 지혜로움


그렇다면, 누가 지혜로운 자입니까? 잠언 9:10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부모를 즐겁게 하는 그것이 미련하지 하고 지혜로운 것입니다. 그 지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요, 그를 아는 것입니다. 잠언 3:18 “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 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부모를 즐겁게 하는 것입니다. 잠언 4:10 “내 아들아 들으라 내 말을 받으라 그리하면 네 생명의 해가 길리라.” 


2) 부로를 즐겁게 하는 방법 2: 여호와를 경외함


잠언 4:13 “훈계를 굳게 잡아 놓치지 말고 지키라 이것이 네 생명이니라.”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의 말씀을 굳게 잡고 지키는 것이 이스라엘 부모의 낙이요 즐거움입니다. 잠언 7:2-3 “내 계명을 지켜 살며 내 법을 네 눈동자처럼 지키라 이것을 네 손가락에 매며 이것을 네 마음판에 새기라.” 하나님의 법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통하여 만물을 보고, 행하고 그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3. 하나님 경외와 부모 공경은 하나이다


잠언 6:20-21 “내 아들아 네 아비의 명령을 지키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고 그것을 항상 네 마음에 새기며 네 목에 매라.” 아비의 명령과 어미의 법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부모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야 합니다. 부모가 완전하겠습니까. 가정의 말씀의 계승입니다. 부모도 말씀 붙들고 애쓰고, 자녀들도 그러해야 합니다. 잠언 6:22 “그것이 네가 다닐 때에 너를 인도하며 네가 잘 때에 너를 보호하며 네가 깰 때에 너와 더불어 말하리니.” 보혜사 성령이 우리에게 속삭임을 말씀합니다. 잠언 6:23 “대저 명령은 등불이요 법은 빛이요 훈계의 책망은 곧 생명의 길이라.” 자녀가 이렇게 사는 것이 부모의 즐거움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큰 명예를 가지고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저는 철이 드니 알겠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등불이요 빛이요 생명의 길인 하나님의 말씀 위에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신학교 갈 때, 부모님께 속이고 있었습니다. 계속 사법고시 준비하라고 학비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과연 저에게 무엇을 원하실까 생각했었습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이 겉보기에는 충돌해도, 그 원하시는 것의 실체는 제가 착하게 살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라고 여겨졌습니다. 부모님이 당장 이해해 주시면 감사한 일이고, 그리 하니하실지라도 그게 부모님이 끝내 즐거워하실 것이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등불, 빛, 하나님의 명령, 법, 생명의 길 아니겠습니까? 자녀가 이 가운데 있으면 부모의 즐거움이 아니겠습니까? 사실상 우리가 부모에게 효도를 이야기하지만, 제1-4계명을 떠나서 제5계명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한 분 하나님을 섬기고, 우상을 멀리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합당하게 부르며 영광을 올리고, 안식일을, 주일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 지키고,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인 것입니다.



4. 부모님에 대한 판단을 하나님께 맡기고 부모님에게 무조건 순종하라


잠언 3:11-12 “내 아들아 여호와의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라 그 꾸지람을 싫어하지 말라 대저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 여호와의 징계와 부모님의 징계가 서로 다르지 않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은 부모님의 은혜 가운데 지금까지 자라왔고, 이제 자녀들이 성장한다는 것은 부모님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라간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감사할 줄 알고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부모 공경은 부모를 마땅한 자리에 두고 부모의 말에 일차적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지혜로운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부모님만큼 나를 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모님이 틀릴 수는 있습니다. 여러분은 똑똑한 사람의 말을 들으시겠습니까,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들으시겠습니까. 일차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말이 진실하지 않을까요? 이 세상에 지식의 얼마나 많습니까? 그 많은 지식이 있지만, 나를 진정 사랑하고 위하는 지식은 얼마나 됩니까? 많은 스승이 있지만, 그 스승이 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우리는 부모님의 말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에 대한 판단을 하나님께 맡기라고 했다면, 부모님에 대한 판단도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부모님의 하시는 일에 대한 판단은 더 하나님께 맡기고, 부모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죽으라고 죽으라는 시늉까지 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 부모님이 죽으라고 하겠습니까. 부모는 특히 우리 어머니는 자녀에게 칼이 향하면 본능적으로 튀어나가 자기가 그 칼을 맞아 줍니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자기 눈동자같이 지키신다는 말씀처럼, 부모는 자기 자녀를 자기 몸같이 보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과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이분법이 아니라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잠언을 보면, 부모님에게 순종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상숭배, 음란, 돈을 사랑함, 악한 길에 서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에서 멀어지는 것이 부모에 대한 불효입니다. 우리 자녀는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고 보호함을 받습니다. 우리가 모든 길을 행할 때 하나님이 말씀해 주십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 부모의 가르침입니다.



5. 결론


부모에게 무조건 순종하세요. 부모를 공경하세요. 그러면 잘 됩니다. 생명이 깁니다. 잠언에서 말하는 생명나무는 부모 공경,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서는 것입니다. 부모님에게 잘 하시고 순종하세요. 이것은 내가 장수하는 기회를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돌아보십시오. 

좋은 아들은 좋은 부모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윗은 좋은 사람이지만, 그의 셋째 아들 압살롬은 부모에게 대들었고, 넷째 아들 아도니아도 대들었습니다. 솔로몬도 백점짜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오히려 사울에게는 요나단이 있었습니다. 부모가 어떻기에 자녀가 어떻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사울 밑에 요나단이 나기도 하고, 다윗 밑에 압살롬이 나기도 합니다. 

사무엘은 나라와 가정의 화목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우리 자녀들도 사무엘과 같이 그 사사기의 어두움을 깨고 왕에게 기름을 붓는 쓰임을 받길 바랍니다. 

성경은 육신의 할례가 할계가 아니라 마음의 할례가 할례라고 했습니다. 성경에서 가정을 가장 잘 일으킨 사람이 누굴까 생각해 보니 룻이 떠올랐습니다. 룻은 나오미를 좇았습니다. 여기에 어떤 이성적 판단의 합당함이 있습니까. 나오미는 늙은 시어미이고, 이미 먹을 것이 없어 베들레헴에서 모압까지 왔으며, 이미 자기 남편도 죽었는데 말입니다. 룻이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며, 어머니가 가는 곳에 내가 간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따져서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순종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부모입니다. 좋고 나쁘고가 아닙니다. 제5계명은 좋은 부모에게 공경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믿는 부모에게 공경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낳아 준 부모는 부모입니다. 부모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룻이 그 마음을 가질 때, 그녀가 보아스를 만나고 기업을 얻었습니다. 땅에서 흥왕하고, 생명이 길리라는 말씀처럼 그의 후손에서 다윗이 나오고 우리 주님이 나셨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에 이름이 올라갔습니다. 잘 되고 장수하게 하신 것입니다. 장수는 그 후손이 대대로 잘 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기억하며 부모님들에게 효도하고 부모님이 계신 것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감사하시길 바랍니다.